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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어서 여름옷을 넣고, 아이 방 서랍에서 작년 가을·겨울 옷을 꺼내 입혀 봤어요. 작년 이맘때 잘 입었던 긴팔 티셔츠와 바지였는데, 입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어요. 소매는 손목 위로 올라가 있었고, 바지는 발목이 훤히 드러나는 칠부가 되어 있었거든요. 딱 1년 만에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키와 체형이 부쩍 크는 시기라, 이제 계절 옷 정리는 상자에서 꺼내 옷장에 넣는 걸로 끝나지 않더라고요. 사이즈 확인부터 다시 해야 해서, 이번에 정리 방식을 바꿔 봤어요.

일단 다 꺼내서 직접 입혀 봤어요
이번 정리의 핵심은 "귀찮아도 전부 입혀 보자"였어요. 작년 가을·겨울 옷을 상자에서 모두 꺼내 하나씩 입혀 봤어요. 아이도 여러 번 갈아입어야 하고 저도 옆에서 계속 봐야 해서 번거롭고 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이걸 미리 해두지 않으면 꼭 바쁜 아침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어요. 등교 준비로 정신없는 아침에 옷장에서 꺼낸 바지를 입혔는데 허리가 안 잠기고 기장도 너무 짧았어요. 다른 옷을 찾느라 온 집을 헤매다가 등교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늦을 뻔했어요. 그 뒤로는 주말 오전에 시간을 따로 내서 정리하는 쪽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주말 오전 2시간 정도를 들여 옷장 안 옷을 전부 꺼내 입혀 봤어요. 기준은 딱 세 가지예요.
- 팔 길이: 손목 뼈를 완전히 덮지 못하고 2~3cm 이상 위로 올라오는지 확인
- 총기장: 상의는 허리선 위로 올라가 속살이 보이고, 하의는 복숭아뼈 위로 훌쩍 올라가는지 확인
- 허리통: 단추나 지퍼를 채웠을 때 아이가 숨쉬기 답답해하거나 자국이 남는지 확인
이 세 가지만 봐도 못 입는 옷은 금방 가려져요.

맞지 않는 옷은 세 가지로 나눴어요
맞지 않는 옷을 한 곳에 뭉쳐 두면 또 방치되기 쉬워서, 세 가지로 나눠 바로 처리했어요.
| 구분 | 처리 | |
|---|---|---|
| 상태 좋은 옷 | 물려주기·나눔 | |
| 낡거나 얼룩이 심한 옷 | 의류수거함 | |
| 사이즈가 애매한 옷 | 보관 상자에 보류 | |
1. 상태가 좋은 옷 → 물려주기·나눔
몇 번 입지 않아 원단이 짱짱하고 깨끗한 옷은 친척 동생에게 물려주기로 했어요. 남은 옷은 동네 맘카페 나눔 게시판에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반나절도 안 돼서 필요한 분이 가져가셨어요. 아이가 아끼던 깨끗한 옷을 버리지 않고 누군가 잘 입게 되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2. 낡거나 얼룩이 심한 옷 → 의류수거함
여러 번 빨아도 땀 얼룩이나 음식 자국이 안 지워지는 옷, 목이 많이 늘어난 실내복이나 생활복은 미련 없이 의류수거함으로 보냈어요. 예전에는 "집에서 막 입힐지도 몰라", "미술 활동할 때 필요할지도 몰라" 하며 서랍 한구석에 쌓아 두곤 했는데, 돌이켜보니 옷장이 늘 좁고 지저분했던 이유가 이런 옷들 때문이었어요. 비우고 나니 옷장에 서랍 한 칸만큼 여유가 생겼어요.
3. 사이즈가 애매한 옷 → 상자에 보류
지금 딱 맞거나 살짝 타이트해서 애매한 옷 몇 벌은 바로 처분하지 않고 보관 상자에 따로 넣어 두었어요. 아이 성장 속도가 들쭉날쭉해서, 계절이 바뀔 때 한두 달 정도는 입힐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옷장은 어지럽히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새 옷 사이즈 고르는 기준도 바꿨어요
정리하고 나서 모자란 가을 옷을 새로 사면서 사이즈 기준도 바꿨어요. 예전에는 지금 딱 맞는 정사이즈로 샀는데, 아이가 금방 자라서 한 계절만 지나도 못 입는 게 아쉬웠거든요.
- 한 치수 크게 골랐어요. 예컨대 130 사이즈에서 140 사이즈로 넉넉하게 골랐어요. 소매나 바지 기장이 남으면 한 번 롤업해서 입히면 자연스럽고 괜찮더라고요.
- 허리가 흘러내리지 않게 안쪽에 조절 끈이나 고무 밴드가 달린 옷으로 골랐어요.
- 온라인으로 주문하니 택배가 오면 바로 입혀 보고, 안 맞으면 바로 교환하는 것까지 생각해서 여유 있게 주문했어요.
해보고 느낀 점
계절 옷 정리를 미루면 결국 바쁜 아침에 당황하게 된다는 걸 이번에도 느꼈어요. 미리 해두면 아침이 훨씬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계절이 바뀌기 한 달 전쯤 캘린더에 "아이 옷 사이즈 체크 및 정리"를 등록해 두기로 했어요. 작년까지는 이렇게 챙기지 않았는데, 아이가 본격적으로 크는 시기라 이제는 매 계절 하게 될 것 같아요.
매년 짧아지는 옷소매를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아쉽기도 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 줘서 고맙기도 해요.
한눈에 보는 아이 옷 정리 3단계
- 다 꺼내서 입혀 보기: 팔 길이, 총기장, 허리통 세 가지만 확인해요.
- 세 가지로 나누기: 나눔, 수거함, 보류 상자로 바로 분류해요.
- 새로 살 때는 여유 있게: 한 치수 크게, 허리 조절 가능한 옷으로 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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