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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여름 내내 제습기만 계속 돌렸다가, 생각보다 높게 나온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당황한 적이 있어요. 그렇다고 좁은 옷장 속까지 제습기를 틀 수는 없어서, 옷장 안 습기를 제때 못 잡아 아끼는 옷에 꿉꿉한 냄새가 남기도 했어요.
그래서 넓은 공간은 제습기와 환기로, 좁은 공간은 보조 제습 방법으로 나눠서 관리해 보기로 했어요. 이 글은 그때 제가 집에서 시도해 본 보조 제습 방법 4가지와, 해 보고 알게 된 한계를 기록한 거예요. 기계만큼 빠르진 않지만 좁은 공간의 습기를 관리하는 데 소소한 도움을 받았어요.
침구, 에어컨, 신발 건조처럼 넓은 공간이나 개별 물건의 습기 관리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서 여기서는 다시 설명하지 않을게요

장마철 좁은 공간이 더 눅눅한 이유
곰팡이는 상대습도가 60% 이상일 때 빠르게 자란다고 알려져 있고,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라는 안내가 많아요. 옷장이나 신발장처럼 공기가 잘 안 통하는 밀폐된 공간은 습기가 갇혀서 수치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짚어 둘 게 있는데, 장마철에는 바깥에서 습기가 계속 들어와서, 습기제거제만 쓰는 것은 곰팡이 예방에 효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소개하는 방법은 제습기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좁은 공간을 돕는 보조 수단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해 본 보조 제습 방법 4가지
1. 거실·방: 얼린 페트병과 선풍기
2L 페트병에 물을 80% 정도 채워 얼린 뒤, 받침 대야 위에 올려 두고 선풍기 바람을 페트병 쪽으로 약하게 틉니다. 차가운 페트병 표면에 공기 중 수증기가 물방울로 맺히는 원리라서, 제습기의 응결 원리와 비슷해요. 방 안의 눅눅한 기운이 조금 가벼워지는 정도의 소소한 효과는 느꼈어요.
습도가 높은 날에는 생각보다 많은 물이 맺혀서, 페트병보다 넓고 깊은 대야나 쟁반을 꼭 받쳐 둬야 바닥이 젖지 않아요. 효과는 제습기에 비하면 제한적이라서 "방 전체를 말란다"기보다 "조금 돕는다"라고 생각해요.

2. 신발장·서랍장: 굵은소금과 신문지
오목한 용기에 굵은소금을 담아 신발장에 두거나, 옷장 서랍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뒀어요. 굵은소금을 그릇에 담거나 얇은 종이로 싸서 두면 습기 제거에 쓸 수 있다는 보도가 있고, 가구 틈에 신문지, 굵은소금, 숯 등을 두는 방법도 소개되는데
저는 소금이 수분을 머금어 눅눅해지면 햇볕에 말리거나 넓은 접시에 펼쳐 전자레인지에 짧게 돌려 다시 쓸 수 있어서 경제적이었어요.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는 전자레인지용 접시를 쓰고, 한 번에 오래 돌리지 말고 중간에 확인하세요. 접시가 뜨거워질 수 있으니 꺼낼 때 조심하고요. 신문지는 잉크가 묻을 수 있어서 밝은 색 옷이나 서랍에는 직접 닿지 않게 쓰는 게 좋습니다.

3. 옷장·이불장: 완전히 말린 원두 찌꺼기와 숯
바싹 말린 원두 찌꺼기나 숯을 통기성 좋은 티백이나 부직포 주머니에 담아 옷장 구석에 걸어 뒀어요. 표면의 작은 구멍이 수분과 잡내를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해 봤고, 은은한 냄새 관리에도 괜찮았어요.
다만 원두 찌꺼기는 속까지 완전히 말라야 해요. 속에 수분이 남아 있으면 오히려 그 안에서 곰팡이가 필 수 있어요. 저는 신문지에 넓게 펼쳐 햇빛에 바짝 말리거나, 프라이팬에서 수증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가볍게 볶은 뒤 썼어요. 전자레인지로 말릴 때는 타지 않게 짧게 끊어서 자리를 지키며 확인하세요.

4. 바닥 습기: 짧은 간헐 난방
바닥이 끈적거리는 날에는 창문을 살짝 열어 환기 상태를 만든 뒤 보일러를 20~30분 정도 짧게 켰어요. 바닥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닥의 습기가 마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고, 장판이 끈적거리는 느낌이 줄었어요.
다만 이건 제 방식이고 몇 가지를 조심해요. 난방을 켜는 만큼 에너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생각해야 하고, 비가 오는 중에 창문을 오래 열어 두면 오히려 바깥 습기가 들어올 수 있어요. 여름철에는 창문을 오래 열어 두기보다 환기 시간을 짧게 잡고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같이 쓰라는 안내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해 보고 알게 된 주의할 점 3가지
- 밀폐된 방에서 빨래를 말리지 않기: 창문을 닫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습도가 급격히 올라요. 환기팬이나 선풍기로 공기를 계속 순환시켜 주세요.
- 덜 말린 원두 찌꺼기 쓰지 않기: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곰팡이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 초기 곰팡이는 바로 닦기: 벽지나 타일, 수전에 초기 곰팡이 흔적이 보이면 방치하지 말고 소독용 알코올이나 전용 세정제로 바로 닦아내요. 이때 알코올은 불이 붙기 쉬우니 불·열기구 근처에서 쓰지 말고, 락스와 섞으면 위험하니 다른 세정제와 섞지 마세요. 환기하면서 고무장갑을 끼고 하세요.
누수가 있거나 결로·곰팡이가 이미 넓게 번졌다면 이런 방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요. 그럴 때는 집에서 계속 버티지 말고 전문 업체의 진단을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해보고 느낀 점
제습기를 하루 종일 틀 수는 없고 좁은 공간은 제습기가 닿지 않는다는 문제는, 공간을 나눠서 관리하는 것으로 조금 편해졌어요. 천연 제습 방법은 기계만큼 빠르거나 강하진 않지만, 좁은 공간의 습기를 돕는 정도로는 소소하게 도움이 됐어요. 다만 이 방법들이 제습기를 대체하진 못하고, 집 구조와 날씨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참고한 자료
- 실내 습도 40~60%, 장마철 습기제거제만으로는 곰팡이 예방 효율이 낮다는 점, 신문지·굵은소금·숯 배치를 소개한 파이낸셜뉴스 기사: https://www.fnnews.com/news/202308251446418048
- 곰팡이는 상대습도 60% 이상에서 빠르게 자란다는 내용을 소개한 GQ 코리아 기사: https://www.gqkorea.co.kr/?p=335105
- 굵은소금과 커피 찌꺼기 같은 천연 습기 제거제 활용을 소개한 세계일보 기사: https://www.segye.com/newsView/20180625003284
- 락스와 소독용 알코올 혼합 위험을 소개한 레이디경향 기사: https://lady.khan.co.kr/living/article/202603181602011
- 여름철 창문을 오래 열기보다 환기 시간과 방법을 조절하라는 안내를 소개한 다음 뉴스 기사: https://v.daum.net/v/05vZ3zUZKo
이 글은 저의 경험과 보도된 안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천연 제습 방법은 제습기를 대체하지 않는 보조 수단이며 집 구조와 날씨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세정제를 쓸 때는 환기하고 보호구를 착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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