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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나 여름철에 분명 세탁기를 돌려서 말렸는데, 옷을 입으려고 보면 쿰쿰한 냄새가 나서 인상을 찌푸린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향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어서 섬유유연제를 평소보다 두 배로 넣어 봤어요. 그랬더니 좋은 향과 쉰내가 섞여서 오히려 더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그제야 향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원인을 찾아봤고, 이 글은 그때 알게 된 것과 지금 하고 있는 습관을 기록한 거예요.

쉰내, 왜 나는 걸까요
찾아보니 빨래의 쉰내에는 모락셀라균이라는 세균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 균 하나로 모든 냄새를 설명할 수는 없고, 옷감의 오염 정도, 세탁 온도, 건조 시간, 세제 사용량, 세탁기 내부 상태가 함께 영향을 준다고 해요. 세탁이 끝난 빨래를 세탁조 안에 오래 두거나, 옷감이나 세탁조 고무 패킹에 세제 찌꺼기가 남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향으로 덮으려던 게 해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냄새의 원인은 그대로인 채 향만 더한 셈이었으니까요.
돌아보니 제 습관이 문제였어요
- 젖은 수건을 며칠씩 뭉쳐 뒀어요. 샤워하고 쓴 수건을 다른 옷들과 같이 세탁 바구니에 며칠씩 두었는데, 습기가 다른 옷에도 옮겨지면서 세탁기를 돌리기기도 전에 냄새가 시작되고 있었어요.
- 세탁이 끝나도 한두 시간씩 방치했어요. 알림을 듣고도 다른 일을 하느라 그대로 두었어요. 밀폐된 세탁조 안이 눅눅한 채로 오래 있으면 세균이 늘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해요.
- 세탁조는 겉만 보고 깨끗하다고 안심했어요. 세탁조 뒷면이나 통 사이에는 오랫동안 세제 찌꺼기와 곰팡이가 쌓여 있을 수 있다고 해서, 겉모습만 믿은 게 착각이었어요.
바로 바꾼 세탁 습관 5가지
1. 수건은 따로 말리고, 수건끼리만 세탁하기
쓴 수건은 다른 옷과 섞지 않고 펴서 말린 다음, 수건끼리만 모아서 따로 세탁해요.
2. 쉰내가 심한 옷은 온수와 과탄산소다로 세탁하기
찬물로는 이미 밴 냄새가 잘 안 빠지는 것 같아서, 면 소재는 40~5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미리 풀어서 세탁해요.
- 케어라벨을 먼저 확인하세요. 울이나 실크 같은 약한 소재, 기능성 의류는 온수와 과탄산소다에 손상될 수 있어요.
- 과탄산소다를 다룰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하세요.
3.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으로 헹구기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을 넣어요. 세제 잔여물을 중화하고 냄새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해 봤는데, 식초 냄새는 빨래가 마르면서 거의 날아가서 걱정했던 만큼 남지 않았어요. 참고로 세계일보가 소개한 한 세제 업체의 안내에는 구연산을 적은 빨래에는 1스푼, 많은 빨래에는 2스푼 정도 넣으라고 되어 있어요.
- 식초나 구연산은 염소계 표백제(락스)와 절대 섞지 마세요. 유해한 가스가 나올 수 있어요.
- 저는 과탄산소다 세탁과 식초·구연산 헹굼을 다른 단계로 나눠서 해요. 산과 알칼리를 한꺼번에 넣으면 서로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 같이 넣지 않아요.
- 세탁기에 따라 식초나 구연산 사용에 관한 제조사 안내가 있을 수 있으니 설명서를 먼저 확인하세요.
- 헹굼 단계에서 구연산 1~2스푼을 직접 계량해서 넣고 추가 헹굼을 1회 더 진행하고 있어요.
4. 세탁조 청소는 한 달에 한 번
온수를 가득 채우고 과탄산소다를 풀어서 세탁조 청소 코스를 돌려요. 눈에 안 보이던 찌꺼기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통세척 코스와 세탁조 세정제는 제조사가 안내한 주기와 방법에 맞춰 쓰라는 안내가 있어요. 세탁기 종류에 따라 온수를 가득 채우는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설명서를 먼저 확인하세요.
5.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고, 세탁기 문 열어 두기
알림이 울리면 바로 꺼내려고 해요. 다 쓰고 나면 세탁기 문과 세제함을 열어 둬서 안쪽이 바짝 마르게 해요.
건조도 중요하다고 해요
쉰내는 세탁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마르느냐와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 보도에 따르면 빨래를 빽빽하게 널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건조 시간이 길어지니, 빨래 사이에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쓰라고 해요. 수건이나 청바지처럼 두꺼운 빨래는 세탁 표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탈수를 한 번 더 하면 건조 시간이 줄어든다는 안내도 있어요. 저희 집에서는 빨래를 널어둔 뒤 거실 선풍기를 미풍으로 틀어 바람이 통하도록 해주고 있어요.

이미 쉰내가 밴 옷은
과탄산소다를 따뜻한 물에 잘 풀어서 30분 정도 담가 뒀다가 세탁하면 묵은 냄새가 많이 줄었어요. 완전히 새 옷처럼 되진 않았지만, 다시 쾌적하게 입을 만한 정도로는 좋아졌어요. 이 방법도 케어라벨에서 표백제 사용과 물 온도를 먼저 확인하고 하세요.
해보고 느낀 점
빨래는 그냥 씻는 것보다 세균을 줄이고 제대로 말리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저희 집에서는 향으로 덮으려고 애쓰던 때보다, 세탁조 관리와 건조·세탁 후 습관을 바꾼 뒤가 훨씬 나았어요. 다만 세탁기와 집 환경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빨래 쉰내 원인(모락셀라균과 여러 요인), 즉시 건조·바람길·세탁조 관리를 소개한 세계일보 보도: [https://segye.com/newsView/20260725500101]
- 구연산 헹굼 양, 세탁조 청소, 건조 요령을 소개한 세계일보 보도(제조사 관계자 안내): [https://www.segye.com/newsView/20180713003595]
- 모락셀라균과 세탁기 문 열어 건조하기를 소개한 세계일보 보도(제조사 관계자 안내):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81150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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